• 조회수 10981l좋아요 11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쓰기 한줄댓글 쓰기
    책 내용
    2016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2015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수상 작가
    신기한 공간의 세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술 같은 그림책

    2016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정진호의 신작 그림책『벽』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정진호 작가는 2015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신예 한국 그림책 작가로 촉망받고 있습니다. 건축학과를 전공한 작가답게 『벽』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간을 색다르게 해석합니다. 직선과 곡선, 노랑과 파랑만으로 이루어진『벽』은 우리를 마술 같은 공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평평한 바닥에 『벽』을 내려놓고 손으로 한 장면씩 넘기면, 머릿속에 공간 전체와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그림 속 아이를 쫓아갔을 뿐인데, 마치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공간 감각을 일으킵니다. 『벽』을 두 손에 펼쳐든 채로 좁혔다 넓혔다 하면, 그림 속 벽의 위치와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까지 있습니다. 책을 보며 노는 사이 앞과 뒤, 위와 아래, 안과 밖, 오른쪽과 왼쪽 같은 방향과 공간의 개념이 오롯이 새겨집니다.
    『벽』은 아이들의 공감 감각을 일깨워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열린 마음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신기한 공간의 세계를 요리조리 누비는 즐거움
    호기심 많은 아이가 벽을 따라가다가 작은 창을 발견한다. 아이는 안을 들여다본 건데, 어느새 밖을 내다보고 있다. 벽을 따라 아이는 더 가까이 다가간 건데, 오히려 더 멀어져 버린다. 이번에는 문 안으로 들어간 건데, 아이는 오히려 밖으로 나와 버린다. 아이는 오른쪽으로 꺾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왼쪽으로 가고 있다. 아이는 작아 보이는 창을 보고, 혹시 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이는 왜 작은 창을 보고, 큰 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림책『벽』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공간의 세계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본 아이들은 장면을 따라 머릿속으로 공간을 그리게 된다. 캐릭터를 따라 위치와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는 상상을 즐기는 사이 아이는 공간에 대한 감각과 개념을 익힌다. 마음에 드는 장면 하나를 아이가 고르고 그 장면에서 공간을 자유롭게 상상하며 확장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림을 들여다보고, 변화를 알아차리고, 머릿속으로 그려 봄으로써 아이는 관찰력과 변별력, 기억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공간 지각력을 놀이처럼 즐기게 될 것이다.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술 같은 그림책
    『벽』은 안과 밖, 오른쪽과 왼쪽, 작다 크다 같은 반대개념을 반복하여 보여 준다. 이런 반대개념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한눈에 쏙 들어온다. 그런데 이 놀라운 그림책은 우리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그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같은 곳인데도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을 달리하면, 보이지 않던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면, 생각도 달라진다. 그림책 『벽』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여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선과 색만으로 완성한 감각적인 조형미
    정진호 작가는 3차원의 입체 공간을 놀랍도록 독창적이고 세련된 구성으로 2차원의 평면 종이에 옮겨 놓았다. 직선과 곡선만으로 공간의 부분과 전체를 표현하고, 노랑과 파랑, 단 두 가지 색으로 위치의 변화를 나타낸 조형미가 뛰어나다. 그림책 안에 입체 공간을 오롯이 담아내어 누구나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3차원의 세계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한다. 친근하게 생긴 캐릭터 딱 하나가 자칫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벽’을 따라 움직이는 컨셉은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건축 소재인 ‘벽’과 생각하고 판단하는 틀이 되는 ‘관점’을 연결해, 깊이 있는 주제를 담담하고 짧은 글과 감각적인 그림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 준다.
그림작가 정보
  • 이야기가 담긴 집을 꿈꾸며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책 속에 이야기 집을 지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첫 그림책 <위를 봐요!>로 2015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부엉이>로 한국 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우수상을,  <벽>으로 황금도깨비상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노란 장화>, <우리 함께 살아요!>, <투명 나무> 등이 있습니다.

한줄댓글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우리가 보는 세상 과연 하나일까… 다양한 관점의 존재 일깨워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6-08-24
    조회수 : 873

    미디어 : 문화일보

    원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6062401032712000001

    필자 : 김지은, 어린이책 평론가

    등록일 : 2016.06.24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 눈으로 보는 것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바라보는 지점을 바꾸면 눈에 보이는 것이 달라질까. 똑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면 그중에 맞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보는 세상은 과연 하나일까.


    '관점'이라는 말의 의미는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에서 확립되었다. 르네상스의 화가들은 깊이를 표현하기 위해 하나의 고정된 관점에서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동일한 사물이라 하더라도 멀리 있을 때는 작게 보이고 가까이 있을 때는 크게 보인다. 건축에서 사용하는 투시도도 관점을 사용한 드로잉이다. 투시도를 보면 실제 집을 지었을 때 어떻게 보일지 미리 알 수 있지만 그 뒷면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사물의 반대쪽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앎은 시각에 얽매여 있다. 그렇다면 관점을 이동해보면 어떨까. 전혀 다른 세상,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벽'의 정진호 작가는 꾸준히 '보다'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전작 '위를 봐요'(현암사)에서는 사고로 다리를 잃고 고층 아파트 발코니 똑같은 자리에서 바깥을 내려다보며 살아가는 외로운 어린이가 등장한다. 오직 땅만 바라보며 걷느라 바쁜 어른들은 이 아이를 발견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한 소년의 제안으로 위를 바라보게 되고 그 시선의 전환이 계기가 되어 장애 어린이와 이웃들은 따뜻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벽'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놓인 두꺼운 벽은 그 너머의 삶을 상상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벽은 아주 대조적인 두 가지 해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벽의 이쪽에서는 '안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저쪽에서는 '밖을 내다보는' 것이고 볼록하다고 생각했던 벽이 건너편에서 보면 오목한 경우도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왼쪽, 오른쪽조차 달라진다. 건축을 전공했던 작가는 간결한 몇 개의 선과 면을 활용해 늘 변함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공간을 뒤흔든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는 다채로운 관점이 존재하며,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벽의 뒤편에서 바라보는 세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공간의 상대성뿐만 아니라 가치 판단의 상대성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인 것이다. 물리적인 벽과 창문과 복도에 관한 투시도는 우리 마음의 다양성을 비추는 투시도가 된다.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 노란 벽과 파란 벽이 만나는 모퉁이에서는 그동안 전혀 다른 믿음을 갖고 벽을 따라 걸어왔던 두 어린이가 마주친다. 그들의 진짜 앎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둘의 대화에서 비롯될 것이다. 벽을 둘러친 것처럼 타인의 관점을 조금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소통 불능의 꽉 막힌 어른들에게도 권한다. 2016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작성자 리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