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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봄을 부르는 그림책

    봄을 이루는 주체들의 생명력이야말로 봄의 정수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간절히 봄을 기다리다 서둘러 봄을 맞이하러 나선 봄 친구들, 봄샘추위에 움츠러들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들이 곧 봄임을 깨닫지요. 그리하여 겨우내 그러안고 있던 바람과 꿈으로 마침내 화사한 봄날을 펼칩니다. “내가 봄이다!” “우리가 봄이다!” 시적인 글과 손에 잡힐 듯한 세밀화가 빚어내는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전문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는 이 그림책을 만든 목적을 전하는 귀한 자료입니다. 독자의 예리한 기준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고,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간절히 봄을 기다리다
스스로 봄이 되어
마침내 봄을 완성하는
봄 친구들 이야기

아이가 묻습니다.
“봄은 어디서 와? 어떻게 봄이 되는 거야? 마법사가 봄을 부르는 거 아냐?”

겨울에서 봄으로

확실히 겨울에서 봄으로의 변화는 직관적으로 신비에 가깝습니다. 죽음과 삶, 멈춤과 움직임, 냉기와 온기, 무채색과 유채색의 이미지가 명징하게 대비되는 마법 같은 변화지요. 아이가 여름, 가을, 겨울을 제쳐두고 굳이 봄을 묻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까지의 변화가 완만한 시간의 연속이라면 겨울에서 봄으로의 변화는 극적인 단절과 반전이니까요. 게다가 죽은 것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보는 듯하니 경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요.

봄을 봄이게 하고 봄답게 하는 것

물론 아이의 이 물음에 과학적인 답을 내놓을 수 있겠지요. 자전축이 기울어진 지구의 공전에 따라 태양광이 닿는 각도가 달라지며 기온이 오르내리고 계절이 바뀐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만으로는 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아이의 의문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봄을 느끼는 것은 기온만이 아니니까요.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뭇 생명들이 한껏 자신을 드러내는 계절이지요. 생기가 사라진 듯한 세계에 시나브로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벌과 나비 같은 곤충들이 돌아다니고 동물들이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는, 그리하여 세계의 색깔이 바뀌고 냄새가 바뀌고 감촉이 바뀌고 소리가 바뀌는 것에서 우리는 봄을 느낍니다. 봄을 봄이게 하고 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포함한 생명들의 약동입니다. 햇살이 더없이 따스하고 바람이 아무리 부드러운들 생명 없는 사막이라면 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꽃망울이 터지듯 발산하는 생명들의 에너지야말로 봄의 정수입니다.

봄은 그냥 봄이 아니라 언제나 새봄입니다.

봄은 생명활동의 주기가 새로 시작되는 시절이지요. 그래서 봄은 그냥 봄이 아니라 언제나 새봄입니다. 새날을 맞이하고 새해를 맞이하듯 우리는 새봄을 맞이합니다. 새여름, 새가을, 새겨울이라는 말은 없지요. 새롭다는 말은 오로지 봄의 차지입니다. 봄이 각별하고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제 다시 시작이다! 봄의 문턱에서 모든 생명들이 온몸으로 하는 말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봄이다!” 라는 외침은 살아있고 살아가리라는 생명 선언입니다.

봄 친구들 이야기

여기, 봄이 되고 싶은 친구들이 있어요. 민들레, 개구리, 반달곰, 진달래, 네발나비, 그리고 연이. 생김새가 서로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봄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똑같아요. 저마다 봄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있고요. 이들은 봄샘추위에 움츠러들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곧 봄임을 깨닫지요. 그리하여 겨우내 그러안고 있던 바람과 꿈으로 마침내 화사한 봄날을 펼칩니다.
봄 친구들이 외쳐요.
“내가 봄이다!”
“우리가 봄이다!”
그림작가 정보
  • 윤봉선
  •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오랫동안 생태세밀화를 그려왔다. 최근에는 어린이 그림책을 통해 동식물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담백하고 정감 어린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세밀화 작품으로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보리),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보리), 『나야, 제비야』(봄나무) 등이 있고, 그림책으로는 『잡아 보아요』(사계절), 『웅덩이 관찰 일기』(웅진주니어),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시공주니어) 등이 있다. 그림책을 그릴 때는 내가 그 책 속 주인공이 된답니다. 양치질하다가 치약 물을 삼키고 캑캑거리던 어릴 때를 떠올리며 즐거운 칫솔질을 꾸며 보고 싶었어요.
글작가 정보
  • 정하섭
  • 196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세계는 내 친구』『메르헨 월드』등과 같은 책의 필자로 참여했으며,『우리가 자동차를 만들었어요』『해치와 괴물 사형제』『쇠를 먹는 불가사리』『염라대왕을 잡아라』등의 책을 썼습니다. 지금도 어린이 책을 기획, 집필하며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줄댓글
  • 정경수
  • 2017-02-19
  • 봄이 곧 다가올 것 같습니다. 밝은 노란색과 대조되듯 겨울을 그려낸 부분이 맘에 듭니다. 겨울의 아쉬운 모습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한여름에 봄 그림책을 펼쳐드는 까닭 [김장성/한국일보 20170727]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9-08
    조회수 : 481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hankookilbo.com/v/65be8c18f3c3457f9c246e14de1a3f32

    필자 : 김장성. 그림책 작가, 출판인

    등록일 : 2017.7.27

     

    제목이 말하듯 이 그림책은 ‘봄 책’이다. 한여름에 때 아닌 봄 책을 꺼내든 까닭은 무언가? 청산해야 할 겨울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겨울을 나는 생명들은 어서 봄이 되고 싶다. 민들레, 개구리, 반달곰, 네발나비, 진달래, 그리고 어린아이 연이.

     

    작고 약하고 대단치 않거나 위기에 몰린 존재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봄이 더 그립다. 민들레는 어디든 더불어 피어나고 싶다. 들이든 산이든 도시 골목이든, 피어나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싶다. 개구리는 자유로이 뛰고 헤엄치며 맘껏 돌아다니고 싶다. 반달곰은 갓 돋아난 새싹 냄새를 배불리 맡고 싶고, 네발나비는 꽃내음 속을 날아 봄소식 전하고 싶으며, 진달래는 누구든 두 눈 환해지도록 속에 접어둔 고운 빛을 펼쳐 보여 주고 싶다. 연이는 어떤가. 온몸에 볕이 스며 마음 반짝일 날을 깨금발로 동동 기다리다 못해 스스로 봄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들은 차가운 겨울 땅을 박차고 나선다. 용기 내어 꽃을 피우고, 폴짝 뛰어오르고, 기지개를 켜며 굴 밖으로 성큼 나선다. 발갛게 꽃망울을 부풀리고, 서늘한 바람에 덜 풀린 몸을 실어 날아오른다. 무거운 겨울옷을 가뿐한 봄옷으로 갈아입고 집밖으로 나선다. 아, 바야흐로 봄인 듯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봄인 줄 알았으나 아직 봄이 아니다. 쌩쌩 바람은 차고 볕은 아직 미약하다. 다들 몸을 움츠린다. “봄이 되려면 더 기다려야 하나 봐.” 하지만, 언제를 봄이라 하는가. 흐르는 세월에 금을 긋고 여기까지 겨울이요 저기부터 봄이라 할 수 있는가. 설령 그렇대도 스스로 피한의 골방에 처박힌 채 떨쳐 나오지 않으면, 세월이 금을 지난들 봄이라 할 수 있는가. 연이는 그것을 안다. “아니야! 개구리가 나오고 곰이 깨어나고 꽃이 피고 나비가 날면 봄이잖아.” 그러자 반달곰이 말한다. “맞아, 내가 봄이야.” 나비와 개구리도 말한다. “나도 봄이야.” 다 같이 외친다. “그래, 우리가 봄이다!” 이들뿐이랴, 새싹들이 발딱발딱 고개를 든다. 나뭇잎이 힘껏 손을 내민다. 꽃들이 펑펑 망울을 터뜨린다. 새들은 노래하고 토끼며 다람쥐, 고라니도 소리 지르고 아이들은 팔 벌려 들판을 달린다. 그랬더니, 마침내 연둣빛 들판이 열린다. 비로소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봄이다.

     

    10년 한파를 견디다 못한 생명들이 차가운 광장으로 촛불을 들고 나와 겨울을 몰아냈다. 그런데 이상하다. 겨울 가면 당연히 봄인 줄 알았는데, 그늘의 추한 잔설들이 여전히 한기를 내뿜는다. 일꾼 가리자는데 종북을 들이대고, 유신의 우상을 세우겠노라 악을 쓴다. 물난리에 외유를 꾸짖는 국민들을 들쥐라 모욕한다. 그뿐인가. 봄이라 자처하는 이들 속에도 권력에 취해 거들먹거리는 겨울들이 있다.

     

    다시, 언제부터를 봄이라 해야 하는가. 그림책이 일러준다. ‘골방으로 되들어가면 안 돼! 나와서 외쳐야 해, 우리가 봄이라고. 발딱발딱 고개를 들고 힘껏 손을 내밀고 펑펑 망울을 터뜨려야 해. 노래하고 소리치고 팔 벌려 달려야 해!’ 그래,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삽 들어 잔설을 걷어내고, 그늘마다 봄볕을 끌어들여야 한다. 구석구석 꽃을 심고 겨울이 다시는 기웃거리지 못하도록 수시로 살펴야 한다. 우리 안의 겨울 또한 발본해야만 한다. 그래야 마침내 봄이다. 염천에 봄 책을 다시 꺼내든 까닭이다.

     

    김장성 그림책 작가ㆍ출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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