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수 7853l좋아요 2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쓰기 한줄댓글 쓰기
    책 내용
    천진한 아이를 닮은 아저씨의 꿈

    이 책의 주인공은 ‘새’가 되기를 꿈꾸는 아저씨입니다. 아저씨는 긴 밧줄에 매달려 높은 빌딩을 페인트칠하는 사람이지요. 처음에 ‘날개가 있다면 편할 텐데.’라고 읊조리며 시작된 은근한 바람은 점점 강한 외침으로 변하며 수없이 많은 새 그림과 새 조각을 만들어 냅니다. 새가 될 수만 있다면 어떤 모습이라도 좋다는 아저씨의 마음은 간절하기까지 합니다.

    새가 된 아저씨는 높은 곳에도 올라가 보고, 꽉 막힌 도로 위를 유유히 날아 보기도 하고, 바다와 하늘 위를 날아 보기도 합니다. 아저씨는 새가 되는 경험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이해하게 됩니다. 새가 되니 높은 곳에도 쉽게 올라가고, 넓은 바다 위를 마음껏 날 수도 있지만, 눈이나 비가 오면 날 수가 없고, 가끔씩은 외롭습니다. 게다가 고양이에게 쫒기는 건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마냥 자유로워 보이던 새. 하지만 주인공은 새에게도 사람이었을 때처럼 불편하고 힘든 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작가는 ‘역시 사람일 때가 제일 좋았지!’ 하며 현실로 돌아가기를, 혹은 현재에 만족하라며 교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양이가 되기를 소망하며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합니. 아이들은 주인공과 함께 새가 되고 고양이가 되면서, 타인의 눈에는 완벽해 보일지라도 모두들 조금씩 아쉬움을 갖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줄거리

    기다란 밧줄에 매달려 높은 빌딩을 페인트칠하던 한 아저씨가 ‘날개가 있다면 편할 텐데.’ 하고 중얼거리다가, ‘그럼, 새가 되는 건 어떨까?’ 하고 상상한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 보니 아저씨는 바람대로 새가 되어 있다. 아저씨는 높은 곳에도 올라가 보고 바다 위를 날아도 보고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새가 되어도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은 많다. 비와 눈보다 무서운 고양이 앞에서, 아저씨는 결국 또 다른 상상을 한다. 고양이로 변한 마지막 장면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안겨 준다.

    천진한 아이를 닮은 아저씨의 꿈
    우리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현실과 판타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라면 호랑이, 신데렐라, 스파이더맨처럼 현실 밖의 세상에 발을 딛고 싶어 할 것이다. 좀 더 성장한 아이라면 대통령, 선생님, 의사처럼 현실 안에서 호흡하는 누군가를 꿈꿀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른인데도 ‘새’가 되기를 꿈꾼다. 아저씨는 긴 밧줄에 매달려 높은 빌딩을 페인트칠하는 사람이다. 처음에 ‘날개가 있다면 편할 텐데.’라고 읊조리며 시작된 은근한 바람은 점점 강한 외침으로 변하며 수없이 많은 새 그림과 새 조각을 만들어 낸다. 새가 될 수만 있다면 어떤 모습이라도 좋다는 아저씨의 마음은 간절하기까지 하다. 아이들에게 아저씨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과 똑같은 꿈을 꾸는 아저씨를 보며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어린이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가 어렵지 않은 것이다.
    물론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하다. 새가 된 아저씨는 높은 곳에도 올라가 보고, 꽉 막힌 도로 위를 유유히 날아 보기도 하고, 바다와 하늘 위를 날아 보기도 한다. 새의 힘차고 자유로운 몸짓은 무표정한 얼굴로 도시를 오가는 사람들과 대비되며 꿈을 이루어 낸 것에 대한 행복감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은 새가 되어 자유롭게 날갯짓하는 주인공을 보며 마음속 꿈을 떠올려 보지 않을까?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존재일지라도 말이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존재로의 변신은 꿈과 소망의 표현이니까.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배워요
    주인공 아저씨는 새가 되는 경험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이해하게 된다. 새가 되니 높은 곳에도 쉽게 올라가고, 넓은 바다 위를 마음껏 날 수도 있지만, 눈이나 비가 오면 날 수가 없고, 가끔씩은 외롭다. 게다가 고양이에게 쫒기는 건 끔찍하기까지 하다. 마냥 자유로워 보이던 새. 하지만 주인공은 새에게도 사람이었을 때처럼 불편하고 힘든 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역시 사람일 때가 제일 좋았지!’ 하며 현실로 돌아가기를, 혹은 현재에 만족하라며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양이가 되기를 소망하며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한다. 아이들은 주인공과 함께 새가 되고 고양이가 되면서, 타인의 눈에는 완벽해 보일지라도 모두들 조금씩 아쉬움을 갖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웃음을, 어른에게는 철학을
    작가 한병호는 그림책을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라고 정의한다. 그림책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가 되고 싶어』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으로, 아이와 부모가 저마다의 깊이로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은 인간의 모습을 간직한 채 새가 되고 고양이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신 나는 상상의 세계로 뛰어든다. 한편 엄마 아빠는 겉모습이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심오한 의미를 찾아내는 동시에,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무언가가 되기를 갈망하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와 함께 작품에 몰입하는 동안 그림책은 어린이만 읽는 책이라는 선입관을 점점 버리게 될 것이다.

    한국의 대표 작가 한병호가 선보이는 상상의 세계
    한병호는 독창적이고 정감 있는 도깨비 캐릭터를 창조하여 ‘도깨비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림책 작가이다. 어린이문화대상, 한국출판문화상, 과학도서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자연 생태에 관심이 많아 『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 같은 작품으로 한국의 자연을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새가 되고 싶어』는 2004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다시 출간하는 것인데,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05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ennial of Illustration Bratislava:BIB) 황금사과상을 받아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이 비엔날레는 유네스코의 지원 아래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 아동도서 원화전이다.
    『새가 되고 싶어』는 간결하고 시적인 글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수묵담채 그림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날아다닐 수 있도록 넉넉한 여백을 둔 그림에는 하늘을 날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가 하얀 종이 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은 새가 되어 날고 싶다는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림책 창작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은,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또 다른 표현이 아닐지.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작가 한병호의 분신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림작가 정보
  • 도깨비처럼 뚝딱! 책을 만들어내는 그림 작가 - 한병호

    1962년 서울생.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에서 공부했고, 어린이책에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울 테헤란 국제 그림 원화전에 출품하였고, 제6회 어린이 문화 대상 미술 부문 본상을 수상하였고, 1998년에는 한병호 일러스트레이션전을 개체했다. 현재 한국출판미술가협회, 무지개 일러스트레이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소와 도깨비>, <도깨비 방망이>, <혹부리 영감>, <해치와 괴물 사형제>, <바우와 까꾸까꾸> 등의 그림책과 동화책 <내 푸른 자전거>, <염라대왕을 잡아라>, 김유정 단편집 <봄봄> 등에 개성있는 그림을 그렸다.

글작가 정보
  • 한병호
한줄댓글
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날개가 있다면 [이상희/한국일보 20170914]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10-18
    조회수 : 378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hankookilbo.com/v/cd8ab65b30fc4a05b6dd56e100b216dd

    필자 : 이상희. 시인. 그림책 작가

    등록일 : 2017.09.14

    자율주행차가 등장한 시대에 살면서도 명절 귀성길 걱정은 변함이 없다. 일상은 대체로 문명 저편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황금연휴 열흘의 이틀을 꼬박 할머니와 초등 2학년 아이까지 3대 5인이 함께 자동차 안에서 보내야 한다는 이에게 ‘날개가 있다면 편할 텐데’로 시작하는 그림책을 권해주었다. 이 변신담 그림책은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갇힌 듯 답답한 공간은 물론 현실의 한계를 훌쩍 벗어나는 데에도 요긴한 스위치가 될 수 있다.

    이런 저런 모습의 새들 사이에 서있는 반인반조(半人半鳥) 그림 위의 표제 ‘새가 되고 싶어’는 주인공의 독백이다. ‘날자, 날자, 날아보자꾸나’라는 ‘날개’(이상) 주인공의 것과는 결이 좀 다른 갈망이라는 것을 첫 장면이 말해 준다. 외줄에 매달려 아찔하게 높은 고층 건물 외벽을 칠하고 있는 페인트공, 그가 중얼거리는 ‘날개가 있다면 편할 텐데’라는 독백에는 근육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이다.

    고층건물 페인트공은 아티스트일지도 모른다. 가혹하고도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도 책상 앞에 앉아 변신의 꿈으로 이어진 갈망을 구현하려 애쓴다. 애쓰고 애쓴 끝에 외친다. ‘어, 정말 새가 되었네!’ 이제 새가 된 주인공의 낯설고 놀라운 체험이 펼쳐진다. 아주 높은 곳에도 두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고, 바다 위를 날아볼 수도 있고, 멀리멀리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도 있다. 물론 뭇 존재는 저마다의 고난을 겪는 법이니, 새에게도 궂은 날씨며 천적을 피해야 하는 새로운 두려움과 아픔이 따른다.

    ‘새가 되고 싶어’는 원래 글 없는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 한국화를 전공하고 설치미술 작업에도 재주가 많은 화가 한병호는 우연히 어린이책 세미나에 들렀다가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열정적인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 그림책은 한국 최초로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Biennial of Illustration Bratislava)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유네스코와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의 후원으로 1967년부터 홀수 해마다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90개국 그림책 작가들이 주목한다. 그림책의 상업적 목표보다는 예술적 가치와 새로운 시도가 평가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하나, 황금 사과상 다섯, 훈장 다섯, 열한 가지 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여한다. 황금사과상은 2위 격이지만, 정말 사과 모양의 매력적인 모뉴망이 주어지기 때문에 작가들이 열렬히 선망한다.

    2005년 한병호 작가의 수상으로부터 ‘어느 날’(유주연),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노인경)에 이어 올해 김지민 작가의 ‘하이드와 나’까지, 한국은 ‘황금사과’ 네 개를 갖고 있다. 2011년 그랑프리를 받은 ‘달려, 토토’(조은영), 어린이심사위원상을 받은 ‘영이의 비닐 우산’(김재홍), ‘양철곰’(이기훈)과 훈장을 받은 ‘플라스틱섬’(이명애)의 성과와 함께 한국은 세계 그림책의 중요한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저 멀리 신화에서부터 등장하는 변신담은 인류가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근원적으로 지니는 심층 의식 가운데 하나이다. ‘새가 되고 싶어’의 주인공은 마음껏 하늘을 나는 새로 살면서 새로운 애환을 겪고, 다시 그를 벗어나고자 새로운 갈망을 품는다. 애환과 갈망의 삶은 계속된다는 이 그림책의 열린 결말은 해피엔딩 이상의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매력적인 그림책을 준비하면, 자동차에 갇히는 시간이 두렵지 않다.

    이상희 시인ㆍ그림책 작가

     

    작성자 리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