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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
    그림책(picture book)은 복제 미술의 한 장르로서 무한한 미적 표현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그림책이 다양한 기획과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어린이 문화의 중심에서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기능이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children book)으로 한정되면서 영역은 오히려 작아지고 있습니다. 「The Collection」시리즈는 현재의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범세계적으로 발굴, 소개하여 열린 미래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 인형 ‘토토’를 아주 좋아하는 꼬마가 있습니다. 하루는 꼬마가 할아버지와 함께 경마장에 갑니다. 진짜 말을 볼 수 있다는 설렘과 흥분을 안고 말입니다. 경마장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진짜 말을 보고 싶은 꼬마와 달리, 사람들은 뭔가를 보고, 쓰고, 생각하느라 왠지 바빠 보입니다. 그때 멋진 말이 나타납니다. 말은 토토처럼 귀엽지는 않았지만 멋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맨 먼저 들어오는 말을 알아맞히면 돈이 생긴다는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면서 말들을 잘 보라고 합니다.

    『달려 토토』는 우리가 때로는 모르는 척하는 일상의 단편을 담은 동화책으로 경마장에 간 토토가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닮은 말이 우승하기를 바라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독특한 배경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외면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 특유의 동경과 호기심을 통해 보는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보림 새 시리즈 [새로운 감동이 주는 소장의 기쁨 - The Collection!]
    The Collection은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 그림책 시리즈로, 시각 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범세계적으로 발굴, 소개하여 열린 미래를 준비합니다.

    재치 있는 변형, 그리고 변형의 참맛
    천진스런 아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말들의 다양한 표정 묘사는 이 그림책의 큰 매력 중에 하나다. 리얼리티(실제성)에 충만한 말들의 정확한 묘사는 변형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오랜 습작을 통해 빚어진 참다운 변형은, 마치 숨어 있는 보석을 발견하는 것처럼 보면 볼수록 새로운 시각적 기쁨을 주는데 『달려 토토』가 바로 그렇다. 신예 작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견고한 조형성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류재수

    감추지 않은 현실, 돋보이는 순수함
    이 책은, 우리가 때로는 모르는 척하는 일상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고스란히. 바로 이것이 이 책의 가치이자 매력입니다. 할아버지와 경마장에 간 주인공 꼬마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 자신이 좋아하는 말 인형 ‘토토’를 닮은 9번 말이 잘 달리는 것입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불안하고 초조한 분위기, 욕망과 실망이 교차하는 어른들의 감정은 이 꼬마에게도, 이 책에서도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러한 것을 부각해서 교육적이거나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담았다면 이 책은 일종의 통념과 편견에 사로잡힌, 불편하거나 위험한 그림책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위험성 때문에 ‘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저다운 시각과 생각으로 왜곡되지 않은 세상을, 현실 속에 삶을 볼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중요한 건 ‘어떤 관점으로 무엇을 보는가?’입니다. 아이가 말에 대해 느끼는 순수한 동경과 호기심을 잃지 않은 채, 왜곡되지 않은 다양한 삶의 단편을 담아낸 이 책은 작가의 소신이자, The Collection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실제성과 변형성을 통한 즐거운 시각적 자극
    군상의 다양한 표정이나 말의 형태, 경주가 시작되는 순간의 역동성. 그리고 아이 눈에 비치는 경주마들의 역주 모습은 실제성과 변형성을 오가며 커다란 감흥을 줍니다. 그림책의 그림을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장치들은 물론, 그림 자체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보는 이에게 시각적 자극을 만끽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림작가 정보
  • 조은영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귀를 통하여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 음악이지만,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을 눈을 통하여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중심을 잃지 않는 황병기 선생님의 삶을 닮고자 한다. 만든 책으로는 『달려 토토』가 있으며, 이 책으로 2011년 국제 그림책 공모전 BIB에서 그랑프리 상을 받았다.
글작가 정보
  • 조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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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이제 말이 말 같지 않아 보이니 어찌할 것인가 [김장성/한국일보 20161118]
    별점 :
    작성자 : 그림책박물관
    2017-02-02
    조회수 : 684

    미디어 : 한국일보

    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4756ce4a0d96411a8c982e5682c790e6

    필자 : 김장성. 그림책 작가, 출판인

    등록일 : 2017.01.20

     

    몇 달째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상한 대통령과 둘레의 속물들이 나라 꼴을 후줄근하게 만들어 놓은 까닭이다.

     

    드러난 폐해가 다채로워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치지 않은 데가 없다. 분노와 실소를 자아내는 이야깃거리도 각양각색인데, 그 가운데 ‘말 이야기’도 있다. 세상일이란 입장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니, 흙수저 부모들의 처지에서는 어쩌면 그것이 사태의 핵심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말 이야기 하나 보탠다. 이 그림책은 한 아이의 ‘경마장 관람기’다. 말을 좋아해서 말 인형을 끼고 사는 여자아이가 할아버지를 따라 난생처음 경마장에 간다. 아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말을 보러 갔는데, 정작 그곳에서 말은 풍경의 일부일 뿐 보이는 건 한탕주의 욕망과 욕망에 찌든 군상들이다. 어쨌든 경주는 시작되고, 아이는 9번 말에 제 인형의 이름을 붙여 응원한다. “달려, 토토!” 찌든 눈보다 맑은 눈이 밝은 법. 토토가 우승을 차지하고, 아이는 그저 토토가 잘 달린 게 기쁠 뿐인데 어른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는 담담히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슬퍼했다”라 표현하고 있지만, 어른들은 필경 예상지를 찢고, 마권을 구겨 팽개치고, 욕설을 내뱉으며 줄담배를 피워 댔으리라. 할아버지는? “한참을 앉아 있다가, 집에 가자고 했다.” 손녀가 곁에 있으니 속으로 분을 삭였을 테지. 그러나 아이들도 알 건 다 안다. “할아버지, 돈 많이 못 땄어?” 이어지는 이 책의 끝 문장은 다음과 같다. “다음 주에도 또 그 다음 주에도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경마장에 갔다. 그런데 점점 지겨워졌다. 그리고 나는 토토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사실 토토를 다시 본다 한들 알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말들이 다 똑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경마도 다른 도박과 똑같은 야바위다. 돈도 정보도 부족한데 한탕의 욕망만 들끓는 다수대중의 푼돈을 긁어모아, 이미 정해져 있거나 혹은 어쩌다 얻어걸린 소수에게 일부를 몰아주고 나머지 대부분은 판을 벌인 자들이 쓸어간다. 그 야바위판을 달리는, 욕망과 협잡이 투사된 말들이 아이의 맑은 눈에 점점 똑같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독일의 전용 마장에서 어느 젊은이가 타던 그 말도 경마장의 말들과 다르지 않다. 이 나라 일등 재벌이 권력의 측근에게 수십 억원짜리 말과 함께 수백 억원을 몰아준 대가로, 다수대중의 수천 억원을 집어삼키고 수십 조원의 경영권을 챙기는 신묘한 야바위판을 벌였다. 그 다수대중은 한탕을 좇는 도박꾼이 아니라 평범하고 성실한 국민들이요, 그 돈은 헛된 욕망을 건 판돈이 아니라 허리띠를 졸라 모은 노후자금인데 말이다. 그런데 그 재벌 총수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말은 순한 눈과 늘씬한 자태, 고고한 성격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동물이다. 그러나 이젠 맑은 아이들에게도 말이 말 같지 않아 보일 것이다. 이를 어찌할 건가. 맑은 아이마음이 담긴 그림책 ‘달려, 토토!’는 작가의 조형적 천재성이 곳곳에서 반짝이는 멋진 작품이다. 그런 작품을 두고 작품 외적 이야기를 늘어놓아 몹시 미안하다. 언제나 뻔뻔함은 저들의 것이요, 오직 미안함만 우리의 몫이다.  

    김장성 그림책 작가ㆍ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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