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t stop on Market Street (행복을 나르는 버스) - 2016 칼테콧상 Honor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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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해영
  • 등록일 : 2017-07-19
  • 조회수 :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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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Stop on Market Street(행복을 나르는 버스)

  • 그림작가 Christian Robinson / 글작가 Matt De La Peña / 페이지 32 쪽 / 출판사 Putnam Juven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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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투브 : https://youtu.be/Ku42RkHHLpw

    이 그림책은 2016년 뉴베리상, 칼테콧상 Honor Books 상을 수상하였다. 흑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에즈라 잭 키츠의
    <눈 오는 날> <피터의 의자> 등의  '피터'가 생각났어요. '에즈라 잭 키츠' 의 그림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꼭 찾아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어른이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의 그림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왠지 피터처럼 따뜻한 위트를 전해줄 것 같은 예감입니다. 불행하게도 처음 읽을때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영어 실력은 언제쯤 이 정도 그림책 정도는 척척 읽어낼 수 있을까용~~^^ 전자 사전을 들고 살펴보기로...ㅠㅠ

    
    칼테콧상을 받은 2016년 그 해에 비룡소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한글그림책은 영어그림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보지 않으려 하지만 제목은 뭐라고 했을까? 매우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습니다. 영어 제목 그대로 보면 <마지막 정거장 시장거리> 정도로 마지막 정거장인 'Market Street' 이 뭘까? 라는 궁금증만 전해줍니다. 번역그림책의 제목을 보니 <행복을 나르는 버스>라는 전혀 다른 제목입니다. 이렇게 영어와 다른 제목이 붙여지는 예가 많습니다. 한국어로 그대로 직역하면 전달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고, 대중적인 이유로 제목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냥 '마지막 정거장' 정도로만 해도 작가가 의도한 느낌을 줄 수 었었을것 같아요. <행복을 나르는 버스>라 하니 너무나 친절하게 주제에 대한 힌트를 주고 독자의 관점이 '버스'에 맞춰져서 오히려 그림책 읽는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도대체 '마지막 정거장'에 뭐가 있을까? 라는 기대를 하며 한장한장 읽어 나가는 긴장감이 참 재미있었거든요.
     

    그림을 그린 크리스티안 로빈슨 은 글을 직접 쓰는 작가는 아니고 글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작가 안에서 나온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지요. 훌륭한 글에 매력적인 그림보다는 좀 촌스럽고 투박하더라도 작가에게서 글, 그림, 생각, 모든 것이 나온 그림책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인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역시 칼테콧상의 권위는 살아 있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보통 주인공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데요. 첫장의 그림은 도대체 누가 주인공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포기하고 서둘러 글을 읽어봅니다.

    CJ pushed through the church doors, skipped down the step. (CJ는 교회 문을 제치고 나와 계단을 폴짝폴짝 내려왔다.)

    아하~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이 아이가 바로 CJ 구나 ! 뒤따라 오는 할머니가 Nana 구나!

    skip 은 아이들 특유의 폴짝폴짝 뛰는 동작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책에 자주 등장합니다.

    The outside air smelled like freedom, but it also smelled like rain. which freckled CJ's shirt and dripped down his nose.

    (바깥 공기는 상쾌했어요. 하지만 곧 비냄새가 났지요. 그때 빗방울이 CJ 코에 뚝뚝 떨어지더니 셔츠에 얼룩졌어요.)

    이 문장이 이해 되시나요? 혹시 저처럼 CJ의 콧물이 뚝뚝 떨어져 셔츠를 얼룩지게 했다는 의미로 해석하지는 않으셨나요? 에고 창피해라~ㅎㅎ


    He ducked under his nana's umbrella. (그는 나나의 우산 아래로 쏙 들어갔다.)

    우산속으로 쏙 들어갔다. 라는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할까요? duck 는 오리라는 뜻도 있지만 동사로 물속으로 (쑥) 들어가다, 머리를 홱 숙이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머리를 쏙 숙이며 우산속으로 들어가는 표현에도 적당하지요. 영어교과서의 예문이 아니라 칼테콧상을 받은 그림책 속의 생생한 문장이라 제 머리속에도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

    Watched rain patter against the windshield of a nearby car. (근처 자동차 앞유리창에 비가 후두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patter [명사] 후두두[타닥타닥] 하는 소리 
                     [자동사] 후두둑 떨어지다,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라는 표현도 쉽지 않습니다. 'patter' 를 이용하면 되는군요.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뜻을 알 수 없는 문장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how come~로 시작하는 문장입니다.

    "How come we gotta wait for the bus in all this wet?" (왜 이렇게 젖은 채로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요?)

    보통 '왜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요?' 라고 한다면 'Why are we waiting for the bus?' 이렇게 문법적으로 나올 듯 한데 How come~~? 을 사용한 표현이 완전히 낯설어요. 왜 이렇게 표현해야 할까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How come~~?' 은 '왜, 어째서 ~ 인가요?' 라는 뜻으로 논리적인 이유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느낌이 강하고, 'Why~?'을 사용하면 '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가?' 라는 뉘앙스로 정확한 이유를 듣고자 할때 쓰는 표현인것 같아요. 즉 이 문장의 의미는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와요? 옷이 다 젖었어요.' 라는 의미인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CJ 가 할머니 나나에게 계속해서 'How come~?' 어쩌고 저쩌고 하며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Nana는 CJ가 이해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대답을 해주지요. 할머니는 CJ의 불편한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CJ가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끌어 갑니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홀딱 젖어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요?' 라는 원망스런 물음에 나나는 "나무도 목이 마르기 때문이란다. 저 큰 나무를 보렴. 굵은 빨대로 이 비를 쭉쭉 빨아 마시고 있잖니?" 라며 비가 오는 불편한 상황보다는 비가 내림으로써 생명력을 얻는 나무들을 바라보게 해줍니다. 
     

    CJ 의 질문들을 통해 몰랐던 문장이 반복해서 나와 주니 마치 영어 교과서 같은 친절함이 느껴지네요. ㅎㅎ

    "How come we gotta wait for the bus in all this wet?" (어째서 이렇게 젖은 채로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요?)
    "How come we don't got a car?" ( 왜 우린 차가 없나요? )
    "How come we always gotta go here after church?" (왜 우린 항상 교회 끝나고 여길 오지요?")
    "How come that man can't see?" ( 왜 저 남자는 볼 수 없나요? )
    "How come it's always so dirty over here?" ( 왜 이쪽으로는 이렇게 더러운가요? )


    마침내 늘 타던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끽 소리를 내며 멈추는 표현도 익혀두면 좋을 것 같아요.

    The bus creaked to a stop in front of them. (버스가 그들 앞에서 끽 소리를 내며 멈췄다.)
          creak [동사] 삐걱거리다 [명사] 삐걱거리는 소리

    It sighed and sagged and the doors swung open.​ (버스는 푸~하는 소리를 내며 축 내려 않더니 문이 확 열렸어요.)
          sag [동사] (가운데가) 축 처지다[늘어지다]


    버스가 sigh 한다는 표현도 신기하고, 요즘 버스 타려고 하면 타기 쉽도록 한쪽이 축 내려가잖아요? 그럴때 쓰는 sag 라는 표현도 새롭습니다. 문이 확~ 제쳐 열릴때는 swing open 이라는 표현도 익혀두면 좋을 것 같아요.


    The bus lurched forward and stopped.  (버스는 앞으로 휘청거리다가 멈춥니다.)
          lurch [동사] (갑자기) 휘청하다[휘청거리다]

    He watched cars zip by on either side, watched a group of boys hop curbs on bikes. (그는 양쪽으로 휙휙 지나가는 차를 보았고, 한무리의 소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보도위로 뛰어 오르는 모습들을 바라 보았다.)


    버스를 타고 앉으니 기타를 치는 남자, 나비를 넣은 병을 들고 계신 할머니. 문신한 아저씨, 대머리 할아버지 등등 ~ 여러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버스안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서민들이지요. 특히 '슬럼가' 를 지나는 이 버스는 문신한 아저씨도 보이고 왠지 무서운 선입견이 생기려 합니다. 하지만 나나의 표정은 밝기만 하군요. 큰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하니 CJ 도 똑같이 따라합니다. 이런 세심한 행동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 묵묵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한 정거장에서 형아 두명이 탔는데...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는걸 보고  CJ가 말합니다.

    "Sure wish I had one of those." (나도 저 형들중 하나였으면....저도 저렇게 음악 듣고 싶다는 의미겠지요?)

    그 말을 듣고 나나가 말합니다. 네 앞에 지금 널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이웃이 있잖니? 자~~ 한번 부탁해보렴. CJ는 이웃에게 다가가고 관계 맺기를 시작합니다. 흔쾌히 기타를 치며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나나도 CJ도 눈을 감습니다. 어둠 안에서 마법처럼 리듬이 CJ를 버스 밖으로 들어 올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훨훨 날아갑니다.

    "What for? You got the real live thing sitting across from you. (뭣 때문에? 너 맞은편에 진짜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앉아있는데?)
    Why don't you ask the man if he'll play us a song?" (우릴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지 부탁해보렴.)
    CJ didn't have to. (CJ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The guitar player was alreay plucking strings and beginning to sing. ( 기타 연주자는 이미 줄을 튕기며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pluck  [타동사] (머리카락・눈썹 등을) 뽑다, (닭 등의) 털을 뽑다 /  (기타 등의 현을) 뜯다[퉁기다.

    음악은 CJ의 가슴을 가득 채우며 마법과 같은 것들을 보게 해줍니다.

    He saw sunset colors swirling over crashing waves. (그는 붉은 노을이 물결치는 파도위로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고)
    Saw a family of hawks slicing through the sky. (하늘을 가로 지르는 매가족을 보았고, )
    Saw the old woman's butterflies dancing free in the light of the moon. (달빛속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할머니의 나비를 보았다.)

    드디어 운전수 데니스 아저씨가 외치지요. "Last stop on Market Street"
    버스를 내리자마자 주위를 둘러봅니다.

    Crumbling sidewalks and broken-down doors, graffiti-tagged window and boarded-up stores. (부서진 보도와 고장난 문들, 낙서로 뒤덮인 창문들과 닫힌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CJ가 또 물어요.

    "How come it's always so dirty over here?" (어째서 여기는 항상 이렇게 더러운가요?)
    나나가 대답합니다.
    "Sometimes when you're surroundes by dirt, you're a better witness for what's beautiful." (때로는 너가 더러운 것에 둘러싸여 있을때,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더 좋은 목격자가 될 수 있단다.)
    CJ saw the perfect rainbow arcing over their soup kitchen. (CJ는 그들의 무료급식소 위에 떠있는 완벽한 무지개를 보았다.)

    soup kitchen 이 도저히 번역이 되지 않아 찾아보니 '무료급식소'라는 의미가 있네요. 어린 CJ 마음속에 성숙한 생각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CJ가 볼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상황들 속에서 할머니 나나는 어떻게 항상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 낼 수 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He wondered how Nana always found beautiful where he never even thought to look. (그는 보려고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나나는 어떻게 항상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지 궁금해했어요.)

    When he spotted their familiar face in the window, he said, "I'm glad we came." (그가 창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을 때 "여길 오길 참 잘했어요" 라고 말했어요.)
         spot  [명사] (작은) 점, 반점
                  [동사] 발견하다, 찾다, 알아채다(특히 갑자기 또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함을 나타냄) 

    CJ의 말을 들은 나나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머리를 쓰다듬다 라는 표현이 뭘까요??
    She patted him on the head.
     

    마침내 나나와의 여정을 통하여 CJ는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기 위해 무료급식소에 온걸 참 잘했다는 마음이 생겨나지요. 나의 삶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전해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남겨줍니다. 나나에게는 매주일 교회를 마친 후의 일상이었다는 사실이 가슴을 묵직하게 합니다. 나의 일상을 되돌아 봅니다.

     




    

    



     

     


     


     



     


     


     


     


     


     


     




     



     



     



     




     

     

     

    http://picturebook-museum.com/user/book_detail.asp?idx=14302

     

     

    • 최혜경
    • 2018-12-20
    • 혼자 읽으면 알 수 없었던 생생한 표현들을 설명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번연본과 다른 맛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