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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고개는 우리 나라 작가의 그림책 출간을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좋은 어린이책이라면 외국 것이냐 우리나라 것이냐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우고개는 우리 손으로, 우리 이야기와 우리 정서를 담은 그림책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는 기쁨을 누려보려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그림책 가운데 외국 그림책의 비중은 출간 비율의 80%가 넘을 정도입니다. 외국 그림책 자체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우리 아이들이 보는 외국 그림책의 비중이 특정 지역 또는 몇몇 나라에 일방적으로 쏠려 있는 현실 또한 주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외국 그림책 출판사는 미국, 일본, 영국, 그밖에 독일, 흐랑스 정도의 서유럽 몇몇 나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에 문제제기를 하게 되는 것은, 어느 나라가 되었든 특히 그림책은 자기들 나름의 목소리와 색깔로 자기 나라 어린이를 위하여 만든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므로, 그림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고려한다거나 이해를 돕는다거나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체 상태에 있는 출판과 비교했을 때,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국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우리 자신의 문화와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누리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한국 영화의 성취에 서로를 격려하며 기꺼워합니다. 길게는 백년이 넘는 외국 그림책 출판 역사에 견주면 우리의 그림책 역사는 일천하지만, 현재 작가들의 기운생동하는 의지는 그 어떤 나라와 비교했을 때로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고, 유수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 그림책의 판권 수출 실적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를 마음껏 지키고 발전시키면서 다른 나라에도 자랑스레 선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우고개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우리 그림책들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아름 안겨주고 싶습니다. 여우고개는 5년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만든 그림책들을 2005년 한 해 동안 찬찬히 선보일 예정입니다. 우리의 전통을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전달해주는 책, 여태껏 그림책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들을 적용한 책, 그래서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되고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여우고개 출판사의 목표입니다.